백범 김구 선생은 일제 강점기 시절 중국 상하이에 망명 정부를 세워 독립운동을 펼친 애국 지사입니다. 광복 후에도 선생은 남과 북이 다른 정부를 세우는 것을 막기 위해 삼팔선을 오가며 노력했습니다. 훌륭한 정치가이자 애국자였던 김구 선생의 소원은 단 하나, 통일 민주 국가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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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시절에는 말 대신 행동으로 어린이 교육에 힘써
김구 선생은 1876년 황해도 산골에서 태어났습니다.
선생은 어릴 때 수두를 심하게 앓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어머니가 바늘로 물집을 터뜨리는 바람에 평생 얼굴에 흉터가 수두룩하게 남게 됐습니다.
하지만 선생은 결코 좌절하지 않고 어머니의 강한 의지력을 본받아 독립 운동의 꿈을 꿋꿋이 키워 나갔습니다.
독립 투사로 널리 알려진 선생은 청년 시절인 1900년에는 황해도에서 교육 운동을 활발하게 펼쳤습니다. 특히 강연을 다니는 틈틈이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당시 어린이들은 학교에 가는 걸 꺼려 했습니다.
학교에 다니려면 제일 먼저 머리를 깎으라는 강요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머리를 함부로 깎을 수 없다.’고 하여 자녀를 학교에 안 보내는 부모도 늘어났습니다. 선생은 이런 부모에게 “머리를 길러도 좋으니 학교에 보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매일 아침 공부를 가르치기 전에 빗질로 이를 잡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선생이 가르칠 생각은 전혀 않고 오전 내내 참빗으로 이를 잡아 준대요.”
“에이, 이참에 아이들 머리를 깎아 줍시다. 사실 머리를 깎으면 빗질 안 해서 좋고 이가 안 껴서 좋습디다.”
김구 선생은 이처럼 말없이 행동으로 학부모들을 감동시켰습니다.
- 광복 후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에 동상 제작해
당시 조선에서는 명성황후가 일본인에게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나라는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일본인이 조선의 국모를 죽이다니, 내 국모의 원수를 갚으리라!”
선생은 울분을 이기지 못해 시장에서 일본 헌병 스치다를 살해했습니다.
그 때문에 인천의 한 감옥에 갇히게 됐습니다. 그러자 선생의 어머니는 아들의 옥바라지를 위해 인천에 와서 식모살이를 시작했습니다.
그 뒤 105 인 사건으로 김구가 구속되자 “경기 감사를 한 것보다 더 기쁘다.”고 감격하시며 선생의 행동에 큰 지지를 보냈습니다.
이즈음 선생의 둘째 딸 화경이가 일곱 살의 어린 나이로 죽게 됐습니다.
“저의 죽음을 아버지에게 알리지 말아 주세요.”
화경이는 죽으면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감옥에서 고생하는 아버지께 걱정을 끼치기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이처럼 속 깊은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할머니 곽낙원 여사와 아버지가 나라를 위해 하는 일을 평소 보아 왔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선생은 마음껏 독립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습니다. 그래서 광복 후 제일 먼저 어머니의 동상을 만들었습니다.
동상은 인천의 감옥 시절 바가지를 들고 아들을 위해 이 집 저 집 구걸하던 모습으로 제작됐습니다. 선생의 마음 속에는 이처럼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 하나의 조국 부르짖다 암살당해
광복 후 선생을 제일 슬프게 한 것은 남북이 갈라져 싸우게 된 것이었습니다.
“나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도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에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남한만의 단독 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않겠다.”
선생은 몇 차례 철조망으로 가로 막힌 삼팔선을 건너 다니며 서로 다른 단독 정부를 세우려는 남한과 북한 지도자들을 설득하고 다녔습니다.
원래 선생은 공산주의를 싫어했지만 그렇다고 이념과 사상으로 인해 남과 북으로 민족이 갈라지는 것은 더욱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1948년 8월 15일,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남한 정부가 세워졌습니다.
“이제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통일을 부르짖던 김구의 목소리는 공염불이 되었다네. 우리도 남한 정부에 협력해서 살아야지 갸？있겠는가?”
이 때부터 독립 운동을 함께하였던 많은 동지들이 이승만 대통령 정권에 동참했습니다. 선생은 그러나 여전히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야 민족이 살길이라며 강연을 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선생이 살던 경교장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점차 끊기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먹는 것을 걱정할 정도로 가난해졌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선생은 우리 민족의 미래는 어린이에게 있다고 생각해 1949년 금호동에 백범학원과 마포구 염리동에 창암공민학교를 세웠습니다. 이후 선생의 깊은 뜻을 따르고 존경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이와 함께 남과 북이 다시 합쳐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한만의 단독 정부를 세우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김구를 죽여야 남한 정부가 제대로 운영될 것 같습니다.”
1946년 6월 26일, 선생은 경교장을 찾아온 우익 장교 안두희가 쏜 총을 맞고 죽었습니다.
“백범 선생이 돌아가셨습니다.”
선생이 암살자의 총에 맞아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통곡하며 돌아가심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이 날은 마침 선생이 어린이들에게 오르간을 사 주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남한 정부는 선생을 광복 후 처음으로 국장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선생은 자신이 독립 투사들의 묘로 정해 놓은 효창공원에 소리없이 묻혔습니다. /김남석(작가)
■ 김구 선생 연보
1876년 황해도에서 아버지 김순영과 어머니 곽낙원의 외아들로 태어남
1892년 조선 시대 마지막 과거 임진과에 응시했으나 낙방
1894년 동학의 ‘아기 접주’가 되어 해주성을 공격했으나 패배함
1896년 치하포에서 일본인 육군 중위 스치다를 죽이고 교도소에 갇힘
1898년 인천교도소를 탈출, 마곡사에 숨어 승려가 됨
1910년 교육 운동에 열을 다함
1911년 1월, 일본 헌병에게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당함
1914년 감옥에서 나와 동사녕 농장의 농민을 계몽
1919년 3ㆍ1 만세 운동이 일어남. 상하이 임시 정부의 경무 국장직을 맡음.
1932년 이봉창ㆍ윤봉길 의사가 선생의 명으로 일본에 대항해 수류탄을 던짐
1940년 한국 광복군 만듦
1945년 광복이 되자 11월 23일 귀국. 윤봉길 등의 유골을 효창공원에 모심
1948년 남한, 총선거를 실시하여 대한 민국 정부를 세움
1949년 경교장에서 안두희의 저격을 받고 세상을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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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인물 백범 김구 선생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