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홈페지
전체글등록 : 1,523
|
|
“ 아카시아꽃 ”
요즘은 어딜 가나 아카시아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올 봄엔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산과 들이 더욱 푸르른 것같다. 그리고 그 비 탓에 황사가 예년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자연의 싱그로움을 맘껏 누리는 계절이라 너무 좋다. 어젠 평택과 김포를 다녀 왔는데 그 넓은 평야의 모내기가 얼추 끝나가고 있었다. 고향땅엔 모내기가 끝났으리라 생각된다. 내 얼릴적엔 아카시아꽃이 필 무렵엔 깔딱 메기(어린 메기)낚시질을 밤에 하곤 했다. 두엄 덤이에서 지렁이를 깡통에 붙잡아 동네 형들과 낚시질을 했다. 지금은 삼년대(三年垈)에 저수지를 막아 개울로 내려오는 물이 많지 않겠지만 예전엔 꽤 많았다. 그리고 소만(小滿)땐 모내기가 끝나고 약간 한가할 때 다. '벌막 통골'이란 곳으로 가서 '큰 산 나물'을 뜯어 왔다. 베 보자기에 밥을 쌓아 된장만 가지고 가면 된다. 젓가락은 주위의 나무를 꺾어 하면 되고 반찬은 주위에 군락을 이룬 나물이면 그만이다. 곰취 미늘취 참나물 등 생각만 해도 아련하다. 차창만 열면 아카시아 꽃내음이 물씬 풍겨, 내고향 '청량리'를 생각 나게 한다. 입 맛은 나이가 들 수록 어렸을 적 먹던 것을 찾게 되고, 변화무쌍한 자연을 보노라면 호연지기를 키웠던 내 고향이 생각 나곤 한다. 이는 내 육신과 정신의 모태였기에 늘 가슴에 안고 있는 듯 하다. 고향엔 아직 아카시아 꽃이 안 피었겠지... |
| 
|
 반갑습니다/// |
 Re..아카시아꽃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