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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산책
작성자 나무그늘
작성일 2012-01-16 (월) 17:59
ㆍ조회: 1821    
http://www.seoseok.co.kr/cafe/?sinmoon.2499.55
“ 수천년동안 선인들로부터 이어진 풍류(風流), 우리의 정신에 선연히 깃들다 ”
 
백제금동대향로를 향한 사무치는 사랑
세상의 모든 인연은 놀랍도록 아름답다. 내리쬐는 햇볕은 따사롭고 바람은 제법 찼던 겨울의 초입, 인터뷰를 위해 부여 능산리 고분군 앞에서 만난 우리들의 인연도 그러하다. 백제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역사적인 발굴이 이곳에서 이루어졌으며, 자신만의 음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임동창의 화두가 그로 인해 풀렸고, 그 기나긴 여정 속에 간직되어 있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난 우리의 인연도 이곳에서 출발한다.
 
그가 열다섯 살부터 연주하기 시작한 피아노는 가장 대표적인 서양악기이기 때문에 대번에 클래식이 떠오를 수밖에 없어, 그에 반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임동창의 모습이 처음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이 임동창의 음악이다. 피아노는 도구에 불과할 뿐, 그는 철저히 한민족만의 흥興과 한恨의 정서를 선율에 담아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저도 처음에는 베토벤, 바하, 브람스 등 클래식을 깊이 공부했죠.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들은 자신만의 음악을 한 거예요. 그런데 그들의 음악을 그저 더 잘 치기 위해서 노력하는 건 나의 음악을 하는 게 아니죠. 저도 내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연스럽게 ‘내 음악은 무엇일까’하는 것이 인생의 화두로 깊이 자리했죠. 그 화두를 풀고자 십대부터 오십대까지 골몰했고, 결국 제 음악은 우리 조상들에게서 왔음을 알게 되었어요.”
 
화두의 중심에는 백제금동대향로가 있다. 그가 백제금동대향로를 처음 만난 것은 부여 능산리 사지에서 발굴된 지 10여 년이 지난 후였다. 당시 절에서 곡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오래 전에 발행된 불교신문 조각이 돌아다니는 것을 집어 들어 보았더니, 발굴 10년 기념전 기사가 실려 있었다. 아직 전시 중인 것을 확인하고 아침 일찍 채비를 해 부여박물관에 갔다.


 
 
“그날, 끼니도 거른 채 내리 일곱 시간 동안 백제금동대향로를 지켜봤어요. 머리와 가슴을 비우고 아무 느낌도 없이. 이런 느낌과 비슷해요. 제가 어느 날 우연히 한 번 본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하는 거죠. 하지만 상대방은 날 몰라서 그저 바라보기만 해요. 말도 붙이지 못하고 그렇게 보기만 하다가 돌아가는 거예요. 이 향로를 보고 있으면 그 당시에는 아무 느낌이 없는데, 며칠이 지나 가슴 속에서 천천히, 지긋하게 살아나죠.”
 
우리의 여정은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견된 장소부터 시작했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 주차장을 짓기 위해 공사를 하다가 발견된 절터, 그리고 그 터에서 발견된 백제금동대향로. 지금은 한창 복원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향로가 어느 지점에서 발굴되었는지,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절터 위에 서서 마음속으로 아련하게 찾아드는 향로 발굴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새겼다. 우리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과 사지를 둘러보고, 백제금동대향로가 소장되어 있는 국립부여박물관으로 향했다


 
원조적 DNA, 우리 문화를 꽃피우는 힘
국보 제287호로 지정되어 있는 백제금동대향로는 불전에 향을 피울 때 쓰는 향로다. 향로의 구조는 3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맨 하단을 보면 용 한 마리가 소담한 연꽃을 물고 있고, 상단에는 봉황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앉아 있다. 봉황 바로 아래에는 다섯 명의 악사가 있다. 다섯 명의 악사와 다섯 가지 악기(금, 완함, 동고, 종적, 소), 불로장생의 신선이 살고 있다는 삼신산이 표현된 향로의 뚜껑 장식은 백제의 사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요소이다.
 
“저는 백제금동대향로가 풍류도(고대 제천 행사에서 비롯된 한국 고유의 전통 사상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멋과 운치가 있는 일이나 그렇게 즐기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의 모든 것을 확인시켜주는 증거품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역사의 뿌리라고 할 수 있죠. 처음에는 막연히, 아스라하게 봤던 것들이 집에 돌아가 곱씹어 생각하면 천천히 베일이 벗겨져요. 책을 통해서도 아니고, 공부를 해서도 아니고, 그저 생각하는 거죠. 한민족에게는 원조적 DNA가 있어요. 저는 우리의 문화재를 보면서 원조적 DNA에 대해 확신합니다. 선조들이 지니고 있는 미학, 지혜, 사상 등이 문화재로 발현된 것인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남다른 문화로 성장했잖아요.”
 
고유의 문화라는 것은 하나의 뿌리에서 성장해 그 가지를 뻗어 나간다. 나라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지구촌 모두가 한가족이라는 21세기라지만, 우리에게는 영원히 변치 않을 원조적 DNA가 있다. 우리 문화재가 그러하다. 삶과 역사, 유수한 시간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는 문화재가 우리 곁을 지키는 한, 문화가 뿌리를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문화의 뿌리는 수천 년 전부터 원조적 DNA를 통해 이어져왔고, 현 시대의 문화를 이끄는 힘이요 원천이다.


 
도깨비 피아니스트, 한민족의 풍류를 말하다
“신라시대 최고의 천재라 불리는 최치원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유교, 불교, 도교에 이르기까지 깊은 이해를 지녔던 학자이자 뛰어난 문장가예요. 그 분이 이런 말을 했죠. ‘국유현묘지도 왈 풍류國有玄妙之道 曰 風流(우리나라에는 깊고 묘한 도가 있다. 이름하여 풍류라 한다.)’ 제가 풍류라고 하는 것이 이거예요. 바람 풍에 흐를 류. 流 안에는 물 수자가 들어 있죠. 보이는 것은 물, 보이지 않는 것은 바람. 그것이 흘러가는 흐름을 통찰해서 아는 것이 풍류도라는 것이죠. 이런 이치들이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낸 문화재 모든 곳에 들어 있어요.”
 
임동창은 ‘도깨비’ 같다는 이야길 많이 듣는다고 한다. 일본 유명 화가도 그에게 같은 말을 했다. 임동창의 피아노 소리가 자기의 머리를 친다면서 꺼낸 이야기란다. 우리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과 사지, 그리고 국립부여박물관을 거쳐 어느 허름한 찻집에서 남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만의 ‘풍류’가 마음에 다가와 부딪는다.
 
“조상들의 빛나는 지혜의 결실이 문화재로 남아 있어요. 그걸 통해서 내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내 안의 DNA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풍류죠. 내년에는 책 출간과 동시에 풍류학교를 진행하려고 해요. 내 DNA에 맞는 세계를 빨리 깨우쳐야 진정으로 자유롭게 해체된 세계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조상들이 나라를 개국하며 이야기했던 것이 홍익인간이에요. 우주만물의 본성인 사랑이라는 것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이로움을 본받아야 해요.”
 
백제금동대향로에서 출발한 오늘의 화두는 모든 문화에 숨어 있는 ‘풍류’를 찾는 것으로 답을 얻었다. 풍류가 우리에게는 옛 역사를 올바르게 지키며 현재의 삶을 충실히 살아나갈 수 있는 ‘생명 에너지’가 아닐까?
 
“백두산에서 화두가 풀렸어요. 아, 맞아! 이 풍류. 풍류 하나를 가르치면 된다. 풍류학교를 결심한 것은 꽤 오래 되었어요. 2004년이었으니 많은 시간이 흘렀죠. 일부러 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인연 따라, 하늘의 뜻을 따라, 자연스럽게. 의지를 세워서 하고 싶지 않아요.”


글·박세란 사진·최재만
출처: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10/20120110008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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