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개구리 왕자의 동화상 ”
그림형제 동화집에서 첫 번째 이야기로 등장하는「개구리 왕자」는 한 ‘소녀’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비로소 성숙한 한 ‘여자’로 재탄생하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공주의 ‘내적자아발견’이라는 인간 보편의 원리가 실현되는 과정 속에, ‘개구리’라는 내적 인격 혹은 무의식의 세계가 끊임없이 작용하여 영향을 주는 모습이 훌륭하게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동화의 첫머리에서는 ‘In den alten Zeiten, wo das Wnschen noch geholfen hat,...’(옛날옛날 아주 옛날, 아무 것이나 사람들이 기원하는 것은 모두 이루어질 때)라고 하여 공주가 자신의 내적 인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자신이 기원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모두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자아(自我)와 자기(自己)가 전적으로 동일화되어 있는 세계로, 공주가 황금공의 유희를 즐기는 것과 같이 유년기적 자아의 미성숙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단계에서 ‘개구리’는 공주가 자신 속의 남성, 즉 아니무스 혹은 무의식 세계와 대면할 수 있게 해주는 교량적 역할을 하고 있다. ‘융’은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내적인격’으로 표현하면서 자아가 내면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는 징검다리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자아와 내적인격 사이에는 ‘그림자’가 있으며, 그것이 아니마 아니무스를 감싸고 있어 그림자를 의식화하지 않고는 아니마를 의식화하기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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